보이지 않는 것을 디자인한다

우리가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앱을 쓰다가 막히는 순간이 있습니다. 버튼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거나, 뒤로 가려고 했는데 처음으로 돌아가거나, 분명히 눌렀는데 아무 반응이 없거나. 그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UX design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내가 잘 못 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건 UX design의 문제입니다. 사용자가 헤매는 순간, 디자인이 제 역할을 못한 겁니다.

UI와 UX design은 자주 같이 쓰이지만 다른 이야기입니다. UI는 화면에 보이는 것들, 버튼의 위치, 색상, 폰트 같은 시각적인 요소입니다. UX design은 그것들을 사용하는 경험 전체입니다. 처음 앱을 열었을 때부터 원하는 걸 찾고 실행하고 나오는 것까지. 좋은 UI가 있어도 UX design이 엉망이면 쓰기 불편하고, UX design 흐름이 잘 잡혀 있어도 UI가 복잡하면 금방 지칩니다. 둘은 따로 볼 수 없습니다.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잘 된 디자인이다

디자인을 잘 모르는 사람도 불편한 건 압니다. 반대로 정말 잘 만들어진 인터페이스는 쓰는 동안 디자인이 있다는 걸 잘 모릅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원하는 걸 찾았고, 눌렀고, 됐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화려하게 눈에 띄는 디자인보다 아무 저항 없이 흘러가는 디자인이 더 어렵습니다. 사용자가 생각하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것, 그게 UI/UX 디자인의 핵심입니다.

Kovion Studio가 UI/UX를 보는 방식

Kovion Studio는 디자인을 보기 좋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디서 멈추는지,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트렌드를 쫓기보다 왜 그 트렌드가 나왔는지를 보고, 예쁜 레퍼런스를 모으기 전에 그 디자인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먼저 따져봅니다. 앞으로 UI/UX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놓을 생각입니다. 디자인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이미 하고 있는 사람도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볼 만한 내용으로 채워나갈 생각입니다.